30년만의 만남

Author
mypc
Date
2018-12-06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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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만의 만남


지난 수요일, 신학교를 졸업한지 30년 만에 은사 Thomas Edgar 교수님을 집으로 찾아가 뵈었습니다.
“나를 알아보시기나 할까?”
“오랜 세월이 흘러서 어색하지는 않을까?”
두근거리며 문을 두드렸는데 교수님은 손을 잡으며 반갑게 맞아주셨습니다.
1988년 학교를 졸업한지 꼭 30년만의 만남. 그동안 교수님은 많이 늙으셨습니다.
해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해병대에서 복무했던 늠름했던 모습은 은발과 굽은 허리로 바뀌어져 있었습니다.
더욱이 올해 전립선 암 수술을 받고 치료를 받느라 많이 쇠약해지신 것 같았습니다.

가까운 식당에서 식사를 마친 후에
Irene 사모님이 교수님이 자리를 비우신 틈을 타서 살짝 말씀하셨습니다.
“안 목사님이 몇 년 전에 보내 준 카드를 지금까지 소중히 간직하고 있어요.”
4년쯤 되었나요? 교수님의 주소를 알게 되어 감사와 안부를 묻는 카드를 써서 약간의 돈과 함께 보냈었습니다.
그리고 얼마 후에 답장 카드를 받았었습니다.
너무 고맙다고. 저를 생생하게 기억한다고...
그리고 이번에 찾아가 얼굴을 뵌 것입니다.

나이가 들면서 조금씩 변화가 오는 것 같습니다. 이전에는 가까운 곳만 보았는데 이제는 시야를 넓혀 먼 곳까지 바라보게 됩니다.
젊었을 때는 앞만 보고 살았지만 이제는 뒤를 돌아다 보게 됩니다.
그리고 고마운 사람들의 얼굴을 떠올립니다. 그분들 덕분에 여기까지 왔다면서.
그러면서 남은 생애동안 일 보다는 관계를 소중히 여기며 사람들에게 더 베풀고, 정을 주면서 살아야겠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이 글은 워싱턴 목양교회 담임으로 시무하시는 안성식 목사님의 글을 옮겨 놓은 것입니다.)